 작가 : 冲方丁 원판 : 富士見ファンタジア文庫 | 角川書店 국내판 : 없음 키워드 : [ 판타지] [ 꿈과 이상] 캐릭터 16/20액션 13/20인간적인 갈등 18/20 "정말, 지크는 겁쟁이라니까."
그런식으로 지크앞에서 말하는 건 시라밖에 없었다.
지크로 말할 것 같으면 지금은 전장에서 공포와 용맹의 대명사였다. 지크를 존경한 나머지 일부러 머리를 붉게 물들이는 병사마저 있을 정도라, 한 번은 소년병들 모두가 머리를 물들이는 바람에 부대 전원이 붉은 머리가 되어서 지크를 아연하게 만든 일도 있었다.
"용기를 내요. 지크. 드라크로와는 당신을 계속 기다리고 있으니까."
마치 - 내가 아니라 - 라는 말이 들린 것 같아 가슴이 울렸다. 시라는 그런 기색을 조금도 보이지 않지만, 드라크로와에게 끌리는게 아닌가라고 지크는 생각하고 있었다. 드라크로와가 시라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너는 누군가가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건가?"
물어보면서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분명 나는 겁쟁이군. 지크는 그렇게 생각했다.
"누군가...?"
시라가 웃으면서 고개를 젖는다. 마치 지크의 질문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처럼.
"드라크로와에 대해서 시라는 어떻게 생각해?"
지크는 좀 더 직접적으로 물었다. 하지만 그래도 시라의 미소에 변화는 없었다.
"강한 사람이에요.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 그리고 쓸쓸한 사람. 한 번 드라크로와에게 물어본적이 있었죠. 그는 어째서 이상을 품고 있는가에 대해서."
그것은 지크도 몇 번인가 물어본적이 있는 것이었다.
"고독을 버티며 이상을 관철하면서도 드라크로와는 고독을 무척 싫어해요."
시라는 웃으면서 지크에게 의미있는듯한 시선을 향했다.
"드라크로와를 고독하게 놔두면 안돼요, 지크. 그는 버림받은 슬픔을 결코 잊어 버리지 않으니까. 그도 알고 있을거에요. 그때 하인들을 벌주었다면 모두 떠나지 않았을거라는 걸. 양심을 등에 지우는 건 한 걸음만 잘못되어도 사람을 죽이게 되니까요..."
그리고 웃음은 지워지고 그녀의 눈에 우울함이 깃들었다.
"양심과 이상은 칼날이 될 수도 있어요. 그때 드라크로와는 하인들에게 가장 잔인한 벌을 준거에요. 양심의 아픔이라는 벌을... 그러니까, 지크. 드라크로와에게는 당신이 필요해요."
"그러니까.. 어째서 내가 필요하다는 거지?"
"당신이 드라크로와의 이상을 포기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
"어째서 내가 드라크로와의 이상을 포기하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거야!?"
"만약, 그의 이상이 칼날이 되어서 사람들을 상처입히게 될 때, 드라크로와를 막을 수 있는건 당신 뿐이에요 - 지크. 드라크로와도 그걸 막연히 알고 있어요. 그 사람은 언제라도 당신의 반응을 보고, 자신을 확인하고 있으니까요. 자신의 이상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사람을 상처입히고 있지 않은가. 그 사람은 나를 그런식으로 봐주지는 않아요."
"시라는 드라크로와가 그렇게 봐주기를 원하는 거야?"
"아니에요. 지크. 나는.."
"시라... 만약 내가 너에게 방해가 된다면, 나는...."
언제라도 떠나겠다. 시라와 드라크로와,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걸 방해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하려는 순간, 시라가 살벌한 눈길로 자신을 노려보고 있다는 걸 알았다. 언젠가 전쟁터에서 떠나라고 말했다가 자신의 뺨을 때렸을 때처럼. 지크는 입을 다문채 시라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때 처음, 지크 자신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이 아름다운 사람을, 자신은-
시라는 조용히 미소를 띄운채 어디엔가 속삭이는 듯한 음성으로 말했다.
"당신은 내가 전장에 와서 처음으로 치료한 사람이에요... 지크."
뜨끔해하는 지크에게, 시라는 비색의 눈을 슬픈 듯이 좁히며,
"그런데 당신은 나에게 고맙다는 말 한 마디도 없이, 드라크로와 하고만 이야기하고.."
진짜 원망스러운지 곤혹스러운 얼굴을 한 지크를 홀겨보더니,
"그러고보면 누군가를 진심으로 때린 것도 당신이 처음이면서.. 마지막이겠지요."
그렇게 말하면서 다시 웃는다. 지크는 마음속 한 구석이 저리는 것을 느끼며 시라에게 물어봐서는 안되는 걸 물었다고 후회했다.
"이상은 당신들 두 사람의 거예요... 지크. 당신들 두 사람중 어느 한 쪽이 빠져도 안돼요. 나는 두 사람을 보는 것만으로도 큰 용기를 얻고 있어요. 당신들과 함께라면 미력한 나라도 많은 사람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으니까.."
"시라.."
"두 사람을 만나, 정말 잘됐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함께 있게 해줘요. 만약 두 사람에게 방해가 된다면 떠나야할 사람은 나에요... 지크."
그것이 시라의 마음이었다. 지크는 자신이 사과하지 않으면 안되는 이유를 깨달았다. 만약, 어느 한 사람을 택하라고 말한다면, 시라는 떠날 것이다. 지크와 드라크로와의 강한 인연의 끈 사이에 끼어들려는 것을 시라는 생각조차 하고 있지 않다.
사랑보다 강한 인연을 원한다 - 그것이, 시라가 원하는 것. 시라는 세 사람이니까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누군가가 말해주기를 원하고 있었다.
언제부터인가 흑의를 두르고, 계속 자신의 무력함을 견뎌온 시라를, 지크는 강하게 끌어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 마음을 가슴 깊숙한 곳에 묻었다.
"이상은 우리들 세 사람 모두의 것이다... 한 명이라도 빠져서는 안돼."
시라는 살며시 눈을 뜬채, 정말 기쁜 듯이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요.... 지크."
그 눈부신 미소야말로 지크와 드라크로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었다. 지크는 어물어물거리면서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꿈을 이야기 했다. 시라는 가만히, 지크의 꿈을 들었다.
드라크로와가 성왕(聖王)이 되고, 그리고 자신이 기사가 된다 - 라는 끝내 이룰 수 없었던 꿈을.
<카오스 레기온>은 인기게임제작사로 유명한 캡콤에서 제작한 동명의 스타일리쉬 액션게임과 같은 캐릭터와 세계관을 가진 판타지 소설로, 게임을 노벨라이즈한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만, 사실은 작가인 우부카타 토우가 월간 드래곤매거진에 소설을 연재하는 것과 동시에 캡콤에서 그 아이디어를 차용해서 게임을 제작. 게임과 소설이 거의 동시에 선을 보인 작품입니다. 때문에 어느쪽이 먼저냐면 소설쪽이 원작이라고 할 수 있으며, 게임과 구분되는 오리지널리티가 강한 스토리와 캐릭터의 개성을 더욱 디테일하게 즐길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총 5권과 외전격인 2권으로 이루어졌는데, 0권은 단편집, 성전마군편은 게임스토리의 모체가 된 부분이며, 나머지는 거의 완전한 오리지널 소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인 우부카타 토우는 1996년에 카도카와 소설대상으로 데뷔한이래, 라이트 노벨 작가이자, 게임제작자, 애니메이션 각본가로서 활동해왔으며 그의 작품 대부분이 애니메이션과 연동되는 것이 많습니다. 특히 <컬트셉트> <창궁의 파프너> <슈발리에>등 다양한 작품의 각본을 집필하고, 최근 방영된 <히로익 에이지>의 설정과 각본도 맡아 주가를 올리고 있는데, 그의 작품 대부분은 화려한 액션과 동시에 깊이 있는 등장인물의 인간적인 갈등을 흥미진진한 드라마로 엮어내는게 특색으로, 그런 특징이 이<카오스레기온>에도 강하게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상을 관철하다가 많은 동료와 사랑하는 여인 시라까지 잃어 버리고 그릇된 방법으로라도 이상을 이루려던 게임에서의 악역 드라크로와, 그리고 친구들의 꿈을 가슴에 품은채 드라크로와의 폭주를 막으려는 주인공 지크, 비극적인 숙명을 짊어진 두 사람을 중심으로한 장절한 이야기를 게임과 다른 심도있는 전개로 풀어가고 있습니다. 오랜 집필 활동을 한 작가인 만큼, 안정된 문장과 적절한 완급을 가진 것도 장점입니다. 일러스트는 국내에도 출판되고 있는 미려한 그림체로 유명한 만화 'E's' 의 작가 유이가 사토루가 맡아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 캡콤의 게임과 관계짓지 않아도 충분히 읽을 만한 판타지 소설 ◆ 세세한 구성과 깊이 있는 캐릭터가 강점 ◆ 게임스토리와 관련있는 성전마군편을 제외하면 거의 전부 오리지널 소설 ◆ 유이가 사토루의 매력적인 일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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