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天使のいない 12月
제작사 : Leaf
기종 : PC
키워드 : [섹스] [인간관계] [마음]
Leaf 공식 사이트
장르 : 연애 어드밴쳐
개인 평가 70/100 : B인간관계는 가볍게, 엷게, 작게가 모토인 뭐든지 적당히 하는 생활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 유별나게 시끄러운 여동생 에미리탓도 있어, 여자는 귀찮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던 그가 같은 반인 쿠리하라 토우코와의 사소한 언쟁을 발단으로 흥미본위의 육체관계를 가지게 되는데...
예전에 일어 회화 강의에 참석했을때 일본인 강사에게 들은 말이 있습니다. 일본인이 우선적으로 학습하는 것중 하나는 '타인에게 폐(めいわく)를 끼치지 않는 것' 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사회적인 관점에서 타인이 싫어하는 짓은 하지 않는게 옳습니만,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존재하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부대끼며 살아간다' 라는 말이 있듯이 인간관계란 실로 다양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다른 누군가에게 폐를 끼치며 살 수 밖에 없는게 인간관계라고 생각합니다. 천사가 없는 12월에서 다루고 있는 가장 큰 소재는 바로 이 '인간관계' 입니다. 요즘 일본이든 우리나라던간에 진실한 인간관계를 맺기는 실로 어렵습니다. 완벽한 사회조직의 틀과 불안한 경제속에서 모두가 아둥바둥하면서 불안감에 휩싸여 있고, 어느 때보다 누군가의 따스함을 필요로 하면서도 그 상대가 나에게 상처를 입히지는 않을까, 배신당하지 않을까, 불안해 합니다. 진심을 전할 수단은 더욱 많아졌음에도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기가 더욱 힘들어졌구요. 가정은 삐걱거리기 시작한지 오래이고, 학교란 말그대로 흔들거리는 사회의 축소판으로 변모했습니다. 잘 짜여진 사회의 시스템은 현실과 싸워보기도 전에 아이들에게 현실의 무거움과 벽을 실감하게 해버립니다. 적당한 인간관계, 적당한 일상, 적당한 관심... 즐거우면 모이되 괴로우면 헤어진다. 네가 이런걸 해줬으니 나도 그만큼 해준다는 'Give and Take' 식의 관계. 어찌보면 상실과 절망으로 점철된 이 시대에 '적당한' 이란 '삶' 의 동의어처럼 되어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작품은 이런 인간관계의 암울함과 거기에 대한 갈등을 제법 리얼하게 묘사해주고 있습니다. '천사가 없는 12월'에서 인간관계의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남자와 여자의 인간 관계입니다. 많은 연애물에서 '섹스'란 육체의 교합을 통해 내적인 사랑을 실체화하는 의미를 가집니다. 그녀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했다는 증거인 동시에, 서로의 사랑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확정적인 상징으로 부각됩니다. 최근 작품들은 이러한 성향에서 많이 벗어나고 있지만 저 노선이 일반적이라는건 부정할 수 없지요. 그렇지만 천사가 없는 12월에서 섹스가 가진 의미는 그런 사랑의 결실이 아닙니다. 이 게임의 히로인 전원은 주인공과 '섹스'라는 관계로 얽힙니다만, 거기에는 애정이란 전제가 없습니다. 게임상에 나온 말그대로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닌 여자와의 관계' 입니다. 여기에서 섹스는 하나의 수단입니다. 마음속에 맺힌 무언가를 전하기위해서, 확실하지 않은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 도망치기위해서, 속죄하기위해서.. 타인의 마음은 보이지 않고, 말만으로는 믿을 수 없기에 그들은 본능적인 수단으로 서로의 갈등을.. 괴로움을.. 그리고 마음을 부딧혀갑니다. 그것은 한편으로 이 암울한 사회속에서 진실로 자신의 마음을 이을수 있는 상대를 찾으려는 처참한 몸부림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캐릭터의 격정을 표현하는 수단이기도 하기때문에, 이 게임은 H신도 그냥 넘길만한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 캐릭터 별 감상 ■ † 쿠리하라 토우코 †
메인 히로인격인 토우코는 학교란 사회내에서 소꿉친구인 시노부외에는 잊혀진 존재입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 만약 시노부의 비호가 없었다면 그녀는 '약자' 라는 포지션으로 떨어져 이지메 당하는 존재로 인식되기라도 했겠지만, 시노부의 덕분에 괴롭힘을 모면한 대신, 시노부외에는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는 존재가 된 자신에 대해서 괴로워 합니다. 그러던 토우코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주인공과의 성관계에서 찾게 됩니다.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미력한 존재지만 저 사람에게 있어서 쾌락을 줄수 있는 존재. 필요로 하는 존재다' 라는 것으로 안도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것이 섹스라는 수단이더라도, 사방으로 막혀버린 상자같은 세상에서 삶을 느끼게 하는 것이기에 그녀에게는 놓칠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던 것이지요. 그런 타인을 향한 애정의 굶주림을 애정이 결여된 성적관계로 풀어나가려는 모습이 실로 애처롭게 느껴지던 캐릭터입니다. 주인공도 토우코도 서로에게 기대고 따스함을 조금씩 나누면서도, 섹스를 계기로 형성된 자신들의 관계에 대해 불안해하고 고민합니다. 서로를 원하는 이 감정은 진실된 것일까? 단지 육욕일 뿐, 어느사이엔가 사라져버리는 허무한 마음이 아닐까하고... 하지만, 언젠가 이 온기를 잃게 되는게 두려워도, 지금 서로가 가까이 있다는 사실이.. 입술로 전해져 오는 이 따스함을 기뻐하는 마음은 진실. 지금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서로를 받아들입니다. 어쩌면 이 게임의 히로인중에서 가장 해피한 결말이라고 할 수 있는 토우코 편이었습니다. † 사카키 시노부 †
개인적으로 시노부를 제일 좋아합니다. 처음에 마리미테의 사치코와 비슷한 타입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비슷한 구석이 있더군요. 특히 자신을 용서하는 방법을 모른다는 점에서는 말이죠. 시노부는 시노부 루트와 다른 루트에서 너무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여주는터라, 처음에 토우코를 클리어하고 시노부 시나리오를 했을때는 꽤나 쇼크를 먹었습니다. (하는 대사마다 18금...) 미인에다가 우등생에 책임감이 강한데다 리더쉽까지 있는 시노부는 학급에서도 중심이 되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감싸주지 않으면 오래전에 이지메나 당했을 소꿉친구 토우코나 만년 불량학생으로 낙인찍인 주인공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사회적으로 제대로 된 '인간' 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시노부가 마음을 여는 사람, 신뢰하는 대상은 이 세상에서 오직 토우코 한 사람뿐. 모두가 필요로 하지 않는 토우코가 시노부에게는 결코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였습니다. 이것은 심지어 토우코조차도 몰랐던 시노부의 속마음이었던 것이지요. 그녀는 토우코와 주인공이 관계를 가지는 것을 목격하지만, 말리지 못하고 오히려 토우코와 섹스를 하는 주인공의 모습에 자신을 대입하고, 자위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주인공에게 들키게 되지요.(여기까지는 딱 다크한 에로물 시나리오) 수치심과 토우코에 대한 죄의식 때문에 자신을 용서할 수 없는 시노부는 자신이 가장 혐오하는 대상으로 여기고 있던 주인공에게 안김으로서 자신을 학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그렇게 망가져가는 시노부를 안으면서 그녀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품게 됩니다.. 이 시나리오는 토우코의 존재를 빼고는 이야기가 안됩니다. 정확히는 토우코-시노부-주인공 세 명의 '등만을 맞댄' 슬픈 인간관계를 그리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개인적으로 시노부는 마치 유리조각상같은 소녀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답고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한 번 깨어지면 어쩔 도리가 없는.. 가장 하드한 만큼 인상깊은 장면, 좋은 장면도 많았던 사카키 시노부 편이었습니다. † 스마데라 유키오 †
 죽음을 속삭이는 사신과도 같은 천사, 천사의 얼굴을 한 사신... 죽음에 사로잡힌 소녀.. 스마데라 유키오. 그녀의 일러스트는 아름다운 장면이 가장 많습니다. Leaf의 캐릭터 인기투표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개인적으로도 아주 매력적이라고 느끼는 캐릭터입니다. 취향상 시노부쪽으로 더 기울어진 건 사실입니다만, 그녀가 내포하고 있는 '죽음' 의 냄새는 실로 위험하고도 매력적입니다. 일찌기 이 정도로 죽음을 미화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었을까요. 그야말로 유키오의 대사는 죽음으로 유혹하는 사신의 속삭임과도 같습니다. 주인공은 자신의 안식처인 옥상에서 황혼에 젖어있는 스마데라 유키오의 모습을 보고 마치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한 그녀의 분위기에서 죽음의 냄새를 직감적으로 느낍니다. 유키오는 왠일인지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않은 자신의 자살원망을 주인공에게는 숨기지 않습니다. 그때부터 주인공은 머리속에 각인된 유키오의 모습을 떨쳐내지 못하고, 마치 자신도 죽음을 택해버릴듯한 정신적인 위기감에 몰립니다. 학교에 가지 않는 것으로 그것을 회피하는 것도 잠시.. 유키오는 우연히도 주인공과 같은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고, 주인공의 마음의 동요를 깨달은 유키오는 살아있는 자신의 몸을 안는 것으로 삶의 실감을 찾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동생 에미리가 짝사랑하는 선배는 다름아닌 유키오였으니.. 유키오의 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 - 유키오 - 에미리로 이루어지는 갈등관계가 중점이 됩니다. 유키오는 자신의 주위 사람들..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너무나 사랑했던 소녀였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사랑하는 존재을 잃을 때의 고통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 감정을 죽이고 '죽음' 이라는 혼자 걸어가는 오솔길을 택하려고 했습니다. 그것은 결국 자신이 타인과 접점을 가지는 모든 것을 포기해버린 것과 같습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은 생을 추구하지만, 유키오는 죽음을 추구하고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죽음을 향한 오솔길에서 그녀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손을 잡아주기를 소원하며.. 죽음에서 한 발자국 앞에 섰을때, 자신의 옆에 같이 서있어준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그녀는 삶을 향해 돌아서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조용한 광기.. 유혹적인 죽음의 냄새.. 상실의 멍에.. 그런게 느껴지던 스마데라 유키오편이었습니다. † 아소우 아스나 †
천사가 없는 12월의 누님 아소우 아스나상입니다. 할렐루야~! (?) 이 게임에서 가장 즐거운 명대사를 많이 들려주는 유쾌한 유머의 누님인 동시에 그만큼 시나리오에 무게가 있는 아가씨입니다. 주인공의 이해자이자 아르바이트 선배격인 아스나는 일견 완벽해 보이는 여성입니다. 불어학과 대학생에 미인. 마음을 터놓기 쉬운 성격에 매혹적인 성적 매력마저 가지고 있는 아스나는 인생에서도 주인공보다 몇걸음앞에 나가있는 사람이기도 하지요. 그녀는 인간관계와 자신에 대해 회의적인 주인공에게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면서 점차 긍정적인 방향으로 그를 이끌어줍니다. 그런 아스나에게 점점 마음을 열어가는 주인공. 그는 아스나의 무조건적인 신뢰와 애정을 받아들이고 그곳에 안주하게 되지만, 한편으로서는 자신이 이렇게 아스나에 기대어 행복해져도 되는 것인가. 의문을 품습니다. 그러던차에 우연히 아스나의 과거를 알게 되고... 아스나는 이 작품의 다른 캐릭터와는 달리 이미 한 번 인생의 밑바닥을 경험한 캐릭터입니다. 응당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 부모의 사랑도 받을수 없었기에, 그녀는 채워지지 못한 마음을 안고 안주할 장소를 찾아헤메다가 결국 처참하게 부서졌었습니다. 아스나는 그때 사회적인 인간관계의 본질이 가진 냉혹성을 몸소 체험했고, 그것을 정직하게 약한 자신을 내보이는 '약함' 탓이라고 여기고 피나는 노력끝에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 그것은 언급하는 것조차 괴로운 이야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건 성장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자신을 죽이고 산산히 찢어서 남들에게 보기좋은 모형으로 만든다는 이야기니까요. 하지만, 애써 만든 그 모형은 치명적인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아스나가 바라는 것은 자신을 원하는 진실한 마음인데, 누군가가 자신을 좋아하더라도 그것은 '약하지만 진실된 자신' 이 아닌, '만들어 낸 자신' 이 되고 맙니다. 결국 자신은 강해져있을지 모르지만 원하는 것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은 것입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사람이란 동시에 두 가지를 거머쥐지는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하나를 거머쥐고 오랫동안 잡고 있던 그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른 하나에 손을 뻗을 수 있으니.. 아스나 역시 그런 자신의 모순도 잘 알고 있었지만 약하고 무력했던 자신으로 돌아갈바에는 차라리 지금에 머물러있기를 바랬던 거겠죠.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런 자신이 저주하던 그 약함이 자신을 원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진실된 것임을 확인하는 척도가 되어주었습니다. 약하다는 건 극복해야하는 것이지만... 아주 버려야할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하즈키 마호 †
개인적으로 마호같은 보이슈한 스포츠 소녀는 취향권외라.. 하마터면 플레이하지 않고 지나갈뻔한 하즈키 마호입니다. 캐릭터의 개성적인 면에서는 다른 캐릭터보다 어필이 약합니다만, 마호 시나리오에서는 사랑과 섹스의 경계, 그리고 거기에 얽혀있는 인간관계에 대해 그 나이 또래의 관점에서 좀더 심도 있는 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게임의 마무리를 장식하기에는 가장 적합한 시나리오일지도 모릅니다. 마호는 주인공의 친구인 미사오와 사귀고 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때 미사오와 선을 넘게 되는 데에 그녀는 불안감을 가지게 되고 섹스와 사랑에 대한 자기 나름의 고뇌에 빠지게 되고, 그때부터 미사오와의 사이가 어긋나기 시작합니다. 왜 꼭 섹스를 해야하는가? 단지 쾌감을 위해서라면 그건 약과 마찬가지가 아닌가. 꼭 섹스를 안하면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것인가? 마호는 이러한 고뇌를 토우코와 섹스만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주인공에게 상담하게 되는데.. 사실 요즘처럼 사랑이 넘치는 시대가 있을까요? 노래, 영화, 만화, 문학등으로 사람들은 다양한 사랑의 형상을 보게되고, 저마다 사랑에 대한 어떤 이상적인 모습을 가지고 있고, 기본적으로 '섹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게 좋다' 라는 통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과 결혼의 상관관계와 마찬가지로, 사랑과 섹스가 확실하게 결합된 형태로 사람들에게 인식된것은 인류의 역사에서 비교적 최근의 일입니다. 마호 역시 사랑에 대해 나름대로의 주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좋아한다' 는 감정을 좀더 소중하고 진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고, 애정에 섹스라는 육체관계를 추가할때 무언가 변해버릴 것같은 미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건 '경험'에 의해 이해한게 아닌, 자기나름대로의 연애와 사랑에 대한 '이상형'에 가깝지만요. 마호 편은 토우코편과 함께 섹스라는 테마에 대해서 가장 접근하고 있습니다. 토우코가 긍정적인 면으로 결론 지어졌다면 마호쪽은 부정적인 면으로 비슷한 테마를 서로 다른 방향으로 풀어갔다고 봐도 좋겠지요. 섹스와 사랑에 대한 이상형이 높아진 요즘, 사람들은 한번쯤은 섹스와 사랑에 관한 괴리나 그 순수성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게 됩니다. 그것이 진실된 것이라고 믿는 사람도, 단지 도락으로서 만족하는 사람도(설사 본인이 의식은 못해도 말이죠), 어딘가에 진실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며 찾아헤메는 사람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만족하는것만이 자신의 진실일수밖에 없는 것처럼 거기에 대한 완벽한 답같은건 찾을 수 없는게 아닌가 합니다.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가 그렇듯이 말이죠. 결국, 마호는 자신 나름대로의 결론을 가지고, 미사오와 헤어짐으로서 미사오와의 좋은 추억을 그대로 좋은 추억만으로 남겨둡니다. 그녀가 섹스에서 느낀 절망감을 좋은 추억이었던 미사오와의 관계속에 끼어넣고 싶지 않은 그녀의 선택이었을 겁니다. 현실에서 우리가 감정과 인간관계에 내린 선택은.. 그리고 그 결과는 결국 어떤 의미로 우리안에 자리잡게 되는걸까요? 상처일까요, 아니면 좋은 추억이지만 성취되지 못한 미완성품일까요. 우리는 거기에 '경험' 이라는 골동품같은 이름을 붙여주고, 그것을 앞으로 살아가는데에 필요한 일종의 도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슬픈 일도 좋은 일도 결코 무의미하게 만들려고 하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의 숨겨진 아름다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은 절망속에서 필사적으로 더듬어 찾은 한 순간의 평온.. 전체적으로 무기력하고 갈증이 깔린 분위기. 천사도 기적도 찾아오지 않는 세계가 이 게임에서 보여주는 세상입니다. 언뜻보기에 이 게임에서 나온 등장인물들은 어딘가 부서지거나 삐뚤어지거나 세상에 달관한 듯한 그런 사람들로 보입니다만, 실제로는 단지 순수하고, 약할 뿐입니다. 그들은 어떤의미에서 이 절망적인 세상에서 자신이 서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으려고 필사적으로 손을 내미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삐뚤어진것처럼 보이는 '솔직함'. 결코 자신을 속이지 못하는 태도가 이 게임의 가장 큰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융통성도 없이 환상과 거짓으로 얻게 되는 한순간의 안식조차 거부하는 주인공의 갈등과 괴로움은, 이 게임에서 말하는 유일한 평온함.. 사람과 사람사이의 '그곳에 있을뿐인 마음'에 대한 간절함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 게임은 총체적으로 명작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저 '그런 고뇌에 빠진 사람들의 입장에서 보는 편향된 이야기'로 생각할 수 도 있고, '그렇게 죽도록 고민만하면 뭐가 해결되냐?' 라는 심리적인 거부감이 느껴지기도 했으니까요. 그럼에도 게임전체에 깔린 캐릭터들의 슬픔과 갈증. 작은 온기나마 손에 쥐려는 그들의 몸부림에서 느껴지는 가련함이 이 게임을 외면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건 '어느 때의 나 자신' 과 분명히 겹쳐보이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천사가 없는 12월의 시나리오는 깊은 흡입력을 가지고 있고, 작품에서 말하는 주제를 분명히 느낄 수 있게 합니다. 누구나 이 게임을 접하면 연애와 섹스 그리고, 자신에 대해 한 번쯤은 생각하게 될 계기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만으로 이 게임을 해볼 가치는 충분하지 않을까요.
화이트 엘범과 함께 겨울에 어울리는 게임. 천사가 없는 12월이었습니다.
그것은 영원도 아닌,
진실도 아닌,
단지 거기에 있을 뿐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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